1년간 투자 일지를 써보고 발견한 나의 매매 패턴

투자 일지 · 1년 회고

그날그날은 다 다른 이유로 사고판 줄 알았는데, 1년 치를 모아놓고 보니 제가 반복하고 있던 패턴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매매할 때마다 이유를 한두 줄씩 남기는 습관을 1년 가까이 이어왔습니다. 처음엔 그냥 나중에 복기하려는 목적이었는데, 1년 치 기록을 한 번에 쭉 읽어보니 제가 전혀 몰랐던 제 매매 패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숫자보다 이 패턴들을 발견한 게 올해 투자에서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아서, 그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index

1년 치 일지를 모아놓고 처음 한 일

먼저 1년간의 매매 기록을 월별로 나누고, 매수와 매도 각각의 이유를 키워드로 분류해봤습니다. "뉴스를 보고", "차트를 보고", "주변 추천으로", "계획했던 목표가 도달" 같은 식으로요. 이렇게 분류하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뚜렷한 패턴들이 드러났습니다.

발견한 패턴 1: 월요일과 금요일에 매매가 몰려 있었습니다

요일 1년간 매매 비중
월요일28%
화요일14%
수요일12%
목요일15%
금요일31%

월요일에는 주말 동안 쌓인 뉴스를 보고 성급하게 매매했고, 금요일에는 "주말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패턴을 발견하고 나서야, 제가 시장 자체보다 '요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꽤 많이 휘둘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발견한 패턴 2: 손실 중인 종목일수록 더 오래 들고 있었습니다

수익 중인 종목과 손실 중인 종목의 평균 보유 기간을 비교해봤는데, 차이가 꽤 컸습니다.

구분 평균 보유 기간
수익으로 마감한 매매9일
손실로 마감한 매매34일
"수익은 짧게, 손실은 길게. 가장 고치고 싶었던 패턴이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났다."

흔히 "수익은 빨리 자르고 손실은 길게 끌고 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안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제 기록이 정확히 그 패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걸 숫자로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발견한 패턴 3: 매수 이유 키워드별 성과 차이

매수 이유를 키워드로 분류해서 각각의 평균 수익률도 비교해봤습니다.

매수 이유 평균 수익률
재무제표·실적 확인 후 매수+8.4%
미리 정한 목표가 도달 후 분할매수+5.1%
커뮤니티·지인 추천-4.2%
단순 급등 추격-11.6%

이 표를 보고 나서는 "매수 이유" 자체가 수익률을 꽤 명확하게 갈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추천이나 추격매수로 들어간 매매의 성과가 유독 안 좋았는데, 그동안 막연히 느끼던 걸 숫자로 확인하니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1년을 돌아보며

  • 특정 요일에 감정적으로 매매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습니다.
  • 손실 종목을 더 오래 들고 있는,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제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 매수 이유에 따라 성과 차이가 뚜렷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앞으로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매매는 하지 않는다"는 기준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1년 동안 일지를 쓸 때는 그저 기록하는 것 자체가 귀찮다고 느낀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아서 돌아보니, 그 귀찮았던 기록들이 제 매매 습관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자료가 됐습니다. 올해도 계속 기록을 이어가면서, 내년 이맘때는 또 어떤 패턴을 발견하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투자 일지를 꾸준히 써보신 분들은 어떤 패턴을 발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로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1년간의 개인 매매 기록을 스스로 분석해본 내용이며, 특정 종목이나 매매 전략을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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