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특정 종목을 매도한 이유와 그 이후 주가 흐름 비교
투자를 하다 보면 파는 순간에는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이유가 정말 타당했는지는 팔고 난 뒤에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매도했던 경험 하나를 그때의 이유, 그리고 그 이후 주가 흐름과 함께 솔직하게 복기해보려 합니다.
매도를 결심한 날
저는 이 종목을 꽤 오래, 거의 8개월 가까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살 때는 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점점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이 실적 부진을 발표했다는 뉴스를 봤고, "이 산업 자체가 둔화되고 있는 것 같다"는 판단으로 보유 종목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업종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당시 일지에 남긴 매도 이유는 이 한 줄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굉장히 막연한 이유였는데, 그때는 나름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주가는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매도 이후에도 저는 이 종목을 관심 목록에 남겨두고 계속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걱정했던 흐름과는 다른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처음 2주에서 한 달까지는 실제로 주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역시 팔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째 접어들면서 회사가 새로운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석 달이 지난 시점에는 제가 매도했던 가격보다 14% 넘게 올라 있었습니다.
제가 놓쳤던 것
돌이켜보면 제 매도 이유에는 이 회사 자체에 대한 판단이 거의 없었습니다.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가 안 좋다"는 이유로, 정작 제가 갖고 있던 회사의 개별 상황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팔았던 겁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회사는 오히려 그 업종 안에서도 재무구조가 탄탄한 편에 속했고, 매도 시점 즈음 이미 새로운 계약을 협상 중이었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이 경험에서 배운 점
이 매매를 통해 제가 얻은 교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업종 전체의 뉴스와 내가 보유한 개별 기업의 상황은 반드시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
- 매도 이유를 한 줄로 쓸 때, 그 이유가 "이 회사"에 대한 것인지 "이 업종"에 대한 것인지 스스로 되물어봐야 한다는 것
물론 모든 매도가 이렇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저는 다른 매매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매도해서 손실을 피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경험을 통해, "이유가 있었다"는 것과 "그 이유가 그 종목에 대한 것이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걸 확실히 배웠습니다.
매도 후에 후회했던 경험, 또는 반대로 확신을 갖고 팔았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 계시다면 댓글로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