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태도 (수용성, 환경설계, 목적의식)

자신의 현재를 만든 건 환경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말, 머리로는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저도 한동안 주변 탓, 운 탓을 달고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1년 동안 루틴 하나를 바꿨더니 지인들이 "다른 사람 같다"고 하더군요. 그게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purpose

수용성: 틀릴 수 있음을 먼저 인정해야 변화가 시작된다

성장심리학에서 말하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성장 마인드셋이란 능력과 지성은 노력과 학습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뜻합니다.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Dweck)이 수십 년에 걸친 연구로 정립한 이 개념은, 성장하는 사람과 정체되는 사람 사이의 결정적 차이가 재능이나 환경보다 '태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출처: Mindset Works).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한동안 수용성(Receptivity)이 바닥이었습니다. 수용성이란 외부의 새로운 정보나 관점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심리적 유연성을 뜻합니다. 누가 다른 의견을 내면 방어부터 했고, 피드백을 들으면 "내 상황을 모르니까 저런 말 하지"라며 흘려버렸습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책 필사(筆寫)였습니다. 필사란 글을 손으로 직접 옮겨 적는 행위로, 단순히 읽는 것과 달리 내용을 천천히 씹어 받아들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단 한 문장이라도 손으로 써보는 루틴을 1년 동안 유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사라진 건 투덜대는 습관이었습니다. 의식적으로 없애려 한 게 아니라, 감사와 긍정이 자연스럽게 채워지니 불평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을 변화입니다.

환경설계: 자주 만나는 사람이 곧 내 평균치다

동조효과(Conformity Effect)라는 심리학 개념이 있습니다. 동조효과란 사람이 주변의 사람들이나 집단의 행동과 사고 방식에 무의식적으로 동화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쉬(Solomon Asch)의 실험에서도 확인됐듯, 인간은 집단의 압력에 놀라울 만큼 취약합니다. 이 말은 반대로도 작동합니다. 좋은 방향으로 동조하면 저절로 끌려 올라가게 됩니다.

"인생은 자주 만나는 다섯 명의 평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인간관계를 너무 계산적으로 보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냉정함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저도 예전엔 저와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과만 어울렸고, 그 안에서 안도감을 얻었습니다. 그게 성장을 막고 있었습니다.

환경설계(Environmental Design)란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나 사고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의도적으로 구성하는 전략입니다. 저는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에 연연하기보다 저 자신이 즐거운 쪽으로 에너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적을 만들지 않되, 저를 소진시키는 관계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그 빈자리에 저보다 지혜로워 보이는 사람들을 채워 나갔습니다. 처음엔 자신이 없었지만 자신 있게 접근해 봤습니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가까이서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반백 살에 오랜 꿈이었던 심리학과에 편입해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교수님이 "행복을 한 문장으로 적어보라"고 했을 때 그분이 쓴 문장은 "내 꿈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게 곧 환경설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걷고 있다는 감각 안에 있습니다.

환경을 바꿀 때 실질적으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면, 아래 순서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1. 현재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 5명을 적고, 그 관계가 나를 성장시키는지 소진시키는지 솔직하게 평가한다.
  2. 본인이 닮고 싶은 사람이 있는 커뮤니티나 모임을 최소 하나 찾아서 물리적으로 참여한다.
  3. 불평이 많은 대화 자리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는 연습을 한다. 단절이 아니라 거리 조절이다.
  4. 매일 아침 혹은 취침 전 10분, 읽고 싶었던 책 한 단락이라도 손으로 써보는 루틴을 시작한다.

목적의식: 목표만 쫓으면 공허하고, 목적이 있어야 버텨진다

심리학에서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와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를 구분합니다. 내재적 동기란 돈, 명예처럼 외부 보상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과 의미에서 비롯되는 동력을 뜻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내재적 동기를 가진 사람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소진(Burnout)에도 강합니다(출처: Self-Determination Theory, University of Rochester).

목표(Goal)와 목적(Purpose)의 차이가 여기서 갈립니다. 목표는 "10년 뒤 특정 자산을 이루겠다"처럼 측정 가능한 도달점이고, 목적은 "왜 그것을 이루려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목표만 있고 목적이 없으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오히려 공허감이 밀려옵니다. 이건 제가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목표를 유연하게 조정하되, 목적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두는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영상 사업에서 10년 안에 특정 수치를 만드는 것은 목표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 장학재단을 세워 저소득층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은 목적입니다. 목적이 있으니 목표가 흔들려도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피·눈물·땀을 머금고 버티는 시간이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도 그 목적 덕분입니다.

"당신이 지금 가는 길이 맞다면, 지금 이 순간 당신은 행복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는 분의 이야기에 저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결과를 향해 달리면서도 지금 이 과정이 행복한지 물어보는 것, 그게 목적의식의 핵심입니다. 아이들에게 재산 대신 노력하는 삶이 주는 희열을 물려주고 싶다는 마음도 같은 맥락입니다. 스스로 이뤄가는 과정, 죽기 직전까지 배우는 과정, 그 자체가 삶의 본체라는 생각입니다.

태도·수용성·목적의식, 이 세 가지는 결국 하나로 연결됩니다. 자신의 선택이 현재를 만들었음을 인정하는 태도, 틀릴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수용성, 왜 사는지를 붙잡는 목적의식. 이 세 가지를 동시에 가진 사람이 환경도 바꾸고 습관도 바꾸고 결국 운명도 바꿉니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 한 문장이라도 손으로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루틴 하나가 1년 뒤 당신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걸 직접 겪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재무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Mo5WB_k7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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